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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멘초 사망 후 멕시코 공항 재개, 하지만 군인 25명 사망에 카르텔은 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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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멘초 사망 후 멕시코 공항 재개, 하지만 군인 25명 사망에 카르텔은 건재

3일 차: 혼돈 이후의 고요

서반구에서 가장 수배순위가 높았던 인물 네메시오 루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를 멕시코 보안군이 사살한 지 3일, 멕시코가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일요일 카르텔 보복 당시 설치됐던 7개 도로 바리케이드가 모두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과달라하라 공항에서 항공편이 재개됐고, 푸에르토 바야르타 공항도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다.

에어 캐나다, 웨스트젯, 에어 트랜샛, 포터 항공은 2월 24~25일부터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과달라하라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확인했다. 사우스웨스트, 알래스카, 유나이티드, 델타 등 미국 항공사들도 비슷한 일정으로 복귀 중이다. 미 국무부의 실내 대피 권고는 완화됐지만 할리스코 주 전체에 대한 여행 경보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 불안정한 회복 뒤에 숨겨진 숫자들은 훨씬 어두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소 74명이 사망했고, 그중 국가 경비대 소속 군인 25명이 엘 멘초 사망 후 48시간 동안 벌어진 6차례 별도 공격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번 군사 작전과 그 여파는 멕시코 보안군과 조직범죄 간 역대 가장 치명적인 충돌로 기록될 것이다.

군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국가 경비대원 25명의 사망이 이번 사건을 평범한 카르텔 작전과 구별짓는 핵심이다. 이들은 엘 멘초에 대한 초기 급습 작전에서 사망한 것이 아니다. 그 이후 수 시간에서 수 일에 걸쳐 할리스코와 인근 주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보복 공격에서 사망했다.

CJNG는 단순히 도로를 막은 것이 아니다. 군 검문소, 수송 경로, 국가 경비대 진지를 겨냥해서 사실상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펼쳤다. 48시간 안에 정부군을 대상으로 6차례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건 이것이 즉흥적인 분노가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작전이라는 뜻이다. 카르텔은 엘 멘초 사망에 대한 비상 계획을 갖고 있었고, 그 계획에는 자기들 두목을 죽인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맥락을 보면, 멕시코 32개 주 가운데 20개 주1만 명의 병력이 배치됐다. 여러 주에서 학교가 폐쇄됐다. 멕시코 제2의 도시이자 CJNG의 본거지인 과달라하라에서는 주민들이 일요일과 월요일 밤 자발적으로 통금을 실시했다. 인구 500만 대도시의 텅 빈 거리, 정부가 아니라 카르텔 폭력에 대한 공포가 만들어낸 그 풍경은 깊이 불안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관광 산업의 타격

공항 운영 재개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는 경제적 피해를 감추고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 도시에 속한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상공의 연기, 호텔에 대피한 관광객, 과달라하라 공항의 혼란 속 군중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시기도 최악이다. 다음 주면 본격적인 봄방학 시즌이 시작되는데,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미국과 캐나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다. 호텔들은 취소 물결을 보고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3~4월 신규 예약이 크게 줄었다고 말한다. 앞으로 상당 기간 "푸에르토 바야르타 여행"을 검색하면 이번 주말의 영상이 가장 먼저 뜰 것이다.

경제적 영향은 관광업을 넘어선다. 할리스코는 멕시코에서 세 번째로 큰 주 경제권으로, 제조업, 농업(세계 테킬라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술 부문이 모두 상당하다. 일요일에 발생한 252건의 도로 봉쇄는 주 전체와 그 너머의 공급망을 마비시켰다. 적시 배송에 의존하는 공장들은 생산을 중단해야 했고, 농산물은 시장에 도달하지 못했다.

CJNG 후계 구도 문제

앞으로의 핵심 문제는 공항 재개나 도로 개통이 아니다. 창립자이자 수장을 잃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다.

엘 멘초는 CJNG를 지역 조직에서 최소 35개국에서 활동하며 연간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초국적 조직으로 키웠다. 이 카르텔은 멕시코 마약 밀매 시장의 약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으며 미국에 펜타닐을 공급하는 최대 조직이다.

사망 직후의 보복 공격은 CJNG가 몇 시간 만에 멕시코 전역에서 조직적 작전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 와해된 조직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엘 멘초의 개인적 권위 없이 그 역량을 유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역사적으로 두 가지 선례가 있다. 엘 차포가 체포되고 미국에 송환됐을 때 시날로아 카르텔은 수년간 서로 싸우는 여러 파벌로 분열됐다. 로스 세타스가 지도부를 잃었을 때는 조직이 해체돼 결국 사라졌고, 구성원들은 아직도 활동 중인 소규모 그룹들을 만들었다.

CJNG가 어느 쪽 길을 갈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 카르텔은 이전 조직들보다 더 군사화된 구조와 다양한 수익원을 갖고 있어 지도부 교체를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영에 깊이 관여해 온 엘 멘초의 가족은 법 집행 기관의 체계적인 표적이 되어 왔다. 그의 아내, 딸, 여러 친인척이 체포되거나 기소됐다. 가장 유력한 내부 후계자가 누구인지는 불명확하다. CJNG는 엘 멘초 아래 지도부 서열을 의도적으로 불투명하게 유지해 왔다.

월드컵이라는 시한폭탄

모든 논의에서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문제는 6월에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FIFA 월드컵이다. 과달라하라에서는 멕시코 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4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대회 기간 약 300만 명의 방문객이 예상된다.

과달라하라는 할리스코의 주도이자 CJNG의 근거지다. 이번 주말 이틀 동안 카르텔 폭력으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월드컵 준비와 카르텔이 부과한 통금이 동시에 존재하는 현실은 멕시코 당국의 안심 발언으로는 쉽게 해소될 수 없는 의문을 제기한다.

FIFA는 보안 상황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지 않았다. 그 침묵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FIFA는 3개국 공동 개최 월드컵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개막까지 겨우 4개월 남은 시점에서 과달라하라 경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마약 카르텔이 몇 시간 만에 대도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도시가 수백만 국제 관광객에게 안전하다고 주장하려면, 그건 낙관을 넘어서 태만에 가까운 수준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보안 강화 조치, 즉 대규모 병력 배치, 국제 정보 협력, 경기장 주변 통제 구역 설정이다. 그것으로 충분할지는 앞으로 몇 달간 CJNG에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미국이라는 변수

백악관은 엘 멘초 사살 작전에 미국이 정보를 제공했음을 확인했다. 이 협력은 최근 기억 중 가장 긴밀한 미국과 멕시코 간 안보 공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여파는 새로운 복잡성을 만들어낸다.

CJNG는 미국에 유입되는 펜타닐의 최대 공급원이며, 펜타닐은 지난해 7만 명 이상의 미국인 목숨을 앗아갔다. 카르텔이 분열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국경 지역의 폭력이 증가하고 밀매 경로가 교란되면서 역설적으로 마약 가격이 오르고 소규모 조직들 간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

미국 대사관은 2월 23일 멕시코 전역에 보안 경보를 발령하고 24시간 위기 상담 전화를 가동해 수백 건의 미국 시민 전화를 접수했다. 국무부의 대응은 적절했지만 동시에 미국 영향력의 한계도 드러냈다. 미국은 멕시코가 카르텔 두목을 제거하도록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

앞으로 몇 주가 말해줄 것들

당장의 위기는 수그러들고 있다. 도로는 열렸고, 비행기는 운항 중이며, 학교도 곧 문을 연다. 멕시코 정부는 작전이 성공했다고 선언하며 회복된 평온을 국가가 승리한 증거로 내세울 것이다.

하지만 더 깊은 이야기는 앞으로 몇 주, 몇 달에 걸쳐 펼쳐진다. CJNG가 새 지도부 아래 결속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전쟁하는 파벌들로 쪼개질 것인가? 경쟁 카르텔, 특히 시날로아 카르텔이 CJNG 영토를 빼앗을 기회로 볼 것인가? 할리스코의 폭력이 가라앉을 것인가, 아니면 후계 다툼이 벌어지면서 격화될 것인가?

이전 카르텔 수장 제거 사례들의 패턴을 보면, 최악의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 즉각적인 보복, 도로 봉쇄와 군인 공격은 카르텔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 진짜 폭력은 대개 그 이후에 온다. 내부 파벌이 주도권을 놓고 싸울 때, 경쟁 조직이 경계를 시험할 때, 그리고 권력 공백이 과거 지도부라면 억눌렀을 지역 폭력의 기회를 만들어낼 때 말이다.

멕시코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행 항공편을 예약한 사람들도, 월드컵 티켓을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3일 차의 평온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그 평온이 지속될 수 있느냐, 그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참고자료

  1. Airport operations gradually resuming after violence erupted over killing of drug lord 'El Mencho' - ABC News
  2. Schools shut, troops on streets: Mexico on alert after 'El Mencho' killing - Al Jazeera
  3. El Mencho: Mexico officials say 25 soldiers killed after cartel raid - Al Jazeera
  4. Violent aftermath of Mexico's 'El Mencho' killing follows pattern of other high-profile cartel hits - The Conversation
  5. Canadian airlines resume Mexico flights after cartel violence disruptions - Aero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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