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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세계 최대 가스 터미널 타격: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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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세계 최대 가스 터미널 타격: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아무도 완전히 예상하지 못했던 전쟁이 스무 번째 날을 맞이하며 또 하나의 선을 넘었다. 3월 18일, 이란은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이곳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 수출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시설이다. 카타르 방공망이 4발을 요격했지만 1발이 명중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카타르 당국은 "심각한 피해"를 확인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경제적 충격은 즉각적이었다. 브렌트유는 7% 넘게 급등해 배럴당 111달러를 찍었고, 유럽과 아시아 전역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폭등했다. 2026년 이란 전쟁 19일째의 풍경이다.

전쟁은 어떻게 시작됐나

전쟁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의 수십 개 시설에 기습 공습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첫날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밝힌 목표는 정권 교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파괴, 탄도미사일 인프라 제거였다. 수십 년 만에 중동에서 벌어진 가장 극적인 군사 행동이었다.

이 공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외교적 돌파구가 나온 바로 다음 날 감행됐다. 오만 외무장관은 2월 27일 이란이 핵사찰 전면 수용과 농축 우라늄 보유 한도를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전쟁 직전 60% 순도로 농축한 우라늄은 440킬로그램으로, 추가 농축 시 최대 1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었다. 협상 타결 발표 하루 만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급소

이란의 가장 강력한 반격은 직접적인 군사 공격이 아니었다.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을 막아버리는 것이었다. 3월 2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 이스라엘, 서방 동맹국 선박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 선언했다. 일주일도 안 돼 브렌트유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최고 126달러까지 치솟았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가혹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미국 물가 전망을 0.8%포인트 올리고,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은 0.3%포인트 낮췄다. 농업에 필수적인 요소비료인 요소 가격은 불과 몇 주 사이에 메트릭톤당 475달러에서 680달러로 뛰었다. 전 세계 비료 교역량의 약 3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트럼프는 나토 동맹국들과 중국에 해협 재개통을 위한 협력을 요구하며 거부를 "매우 어리석은 실수"라고 비난했다. 유럽 각국은 나토의 상호 방위 의무가 북대서양 지역에 한정되어 있으며 페르시아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동맹은 이런 상황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었고, 자발적으로 나설 나라도 없었다.

이란 지도부 제거 작전

호르무즈 봉쇄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이란 고위 인사들을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있었다. 3월 1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의 사실상 최고 지도자 역할을 맡아온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서기 알리 라리자니와 바시즈 민병대 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가 사망했다. 이튿날에는 정보장관 에스마일 하팁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약 24시간 만에 세 명의 고위 인사가 사라졌다. 전쟁 개시 이후 사망한 이란 관리는 최소 40명, 군인은 4,8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라리자니 사망 이후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서 이스라엘에 미사일 집중 공격을 퍼부어 텔아비브 인근에서 2명이 숨졌다. 이런 식의 상호 보복이 반복되면서 충돌의 강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카타르가 표적이 되다

라스라판 타격은 지금까지 전쟁에서 제3국에 가해진 공격 중 경제적 파장이 가장 큰 사건이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 모두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에너지 수출을 지켜내려는 조심스러운 줄타기를 해왔다. 그 계산이 하루아침에 복잡해졌다.

라스라판은 유럽, 일본, 한국, 아시아 전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카타르와 이란이 공유하는 해저 가스전인 남파르스 유전을 타격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이란의 논리는 명확하다. 우리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으면, 다른 나라 시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도 항공 위협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전쟁에서 거리를 두려 했던 걸프 국가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분쟁 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

휴전 협상, 갈 길이 멀다

트럼프는 3월 17일 이란이 휴전 협상을 원하지만 "아직 조건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즉각 반박했다. 테헤란은 휴전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일시적인 전쟁 중단이 아닌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이 전쟁을 시작했고, 이란과 지역과 전 세계에 미친 모든 인적, 재정적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두 입장의 거리는 멀다. 트럼프는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합의를 원하고, 이란은 완전한 책임 규명과 항구적 해결을 요구한다. 이스라엘은 작전에 시간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공개적인 발언만 놓고 보면 협상 타결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주목할 것들

라스라판 공격은 이 전쟁에 새로운 차원을 더했다. 이란이 걸프 에너지 인프라 타격을 계속 이어간다면, 미국은 군사적으로 더 강하게 나서거나 진지한 휴전 중재에 나서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대체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카타르 천연가스 수출이 장기간 중단되는 상황을 감당할 수는 없다.

외교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비공개 협상 채널이 생기는지 주목해야 한다. 전쟁 직전 오만이 그 역할을 했고, 현재는 카타르와 스위스가 중재국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의 국내 정치 일정도 변수다. 2026년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출구 없는 장기전은 점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전쟁 19일째, 이미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유가는 130달러를 향해 치닫고 있으며, 세계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고, 서방 동맹의 균열은 쉽게 아물 것 같지 않다. 앞으로 19일이 이 전쟁이 관리 가능한 지역 분쟁으로 수습될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전 지구적 충격으로 번질 것인지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1. Iran War: Qatar's Ras Laffan LNG Plant Hit by Missile, Extensively Damaged - Bloomberg
  2. Iran war live updates: Iran hits world's largest liquefied natural gas terminal in Qatar - ABC News
  3. Trump pressures NATO, China to reopen Strait of Hormuz - NBC News
  4. Iran Rejects Cease-Fire Talks as War Rages On - TIME
  5. 2026 Iran war - Wikipedia
  6. 2026 Strait of Hormuz crisis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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