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차: 이란과 헤즈볼라, 첫 합동 공격을 이스라엘에 감행하다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다
이 분쟁이 시작되고 12일 동안, 이란과 헤즈볼라는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에 미사일을 쏘았고,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로켓을 발사했다. 같은 적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함께 싸운 것은 아니었다.
3월 11일, 상황이 달라졌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헤즈볼라와의 "합동 통합 작전"을 선언하며 이스라엘 내 50개 이상의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했다. IRGC는 이스라엘 중부, 북부, 남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헤즈볼라는 북부 지역에 약 150발의 로켓을 쏟아부었다. 현지 시간 오후 8시경 100발의 로켓이 먼저 날아왔고, 이어서 이란 미사일이 중부 지역을 겨냥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기 자체만이 아니라 그 언어다. 테헤란과 헤즈볼라 지도부가 이것을 공개적으로 합동 작전이라고 선언했다는 것은 명확한 메시지다. 이제 양측이 단일 군사 지휘 체계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건 어떤 대규모 로켓 공격보다도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확전이다.
피해 현황
이스라엘의 방공 체계는 이란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은 완벽하게 막아내지는 못했다. 북부 이스라엘에서 착탄 후 파편에 의해 두 명이 경상을 입었는데, 35세 여성과 50대 남성이었다. 중부 모샤브 하니엘에서는 주택 한 채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다행히 안에 사람은 없었다.
현대전의 기준으로 보면, 이 규모의 공격치고는 사상자 수가 놀라울 정도로 적다. 이스라엘의 다층 방어 체계(아이언 돔, 다비드 슬링, 애로우)가 여전히 경이적인 요격률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물량이 곧 전략이라는 것을.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 규모의 동시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면, 파도가 몰려올 때마다 미사일이나 로켓 하나가 빠져나갈 확률은 올라간다. 핵심은 개별 공격의 성공 여부가 아니다. 방어 체계가 재장전하고 재배치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 만큼 빈도를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스라엘의 대응: 불타는 베이루트
이스라엘의 대응은 빨랐다. IDF는 수십 년간 헤즈볼라의 거점이었던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남부 주민들에게 대피 통보가 내려졌는데, 이는 2024년 레바논 분쟁의 가장 격렬했던 국면 이전에 내려졌던 대피 명령을 떠올리게 한다.
IDF 대변인은 헤즈볼라의 합동 공격을 "공식적인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면서 위협을 "무력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표현이 주목할 만한 이유는 헤즈볼라의 행위를 이란 전쟁과 별개의 독립적 전쟁 사유로 프레이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란과의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작전을 확대, 지속할 수 있는 법적, 수사적 기반을 깔아놓는 셈이다.
레바논의 인명 피해는 참담하다. 최소 570명이 사망했고, 70만 명 이상이 실향민이 되었으며, 이스라엘의 공습은 다히예를 넘어 베이루트 중심부까지 확대됐다. 레바논 정부는 3월 2일 이례적으로 헤즈볼라의 "군사 및 보안" 활동을 공식 금지하고 무기를 국가에 반납하라고 명령했다. 3월 5일에는 레바논 내에서 활동하는 IRGC 인원의 구금 및 추방을 지시했다. 6개월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조치들이다. 이 전쟁이 레바논의 취약한 정치적 균형을 얼마나 뒤흔들었는지를 보여준다.
부상당한 지도자
3월 8일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란의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병상에서 나라를 이끌고 있을 수 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 소식통이 Fortune에 전한 바에 따르면, 56세의 모즈타바는 2월 28일 전쟁 개전 공격 때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발 골절, 왼쪽 눈 주위 타박상, 안면 열상을 언급했다. 다른 소식통은 다리 부상과 "경미한 안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취임 이후 공개 석상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국영 매체는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 성명만 공개했을 뿐, 영상은 없다. 전쟁을 치르면서 동시에 방대한 군사, 정치 기구에 대한 권위를 공고히 해야 하는 신임 최고지도자에게 물리적 부재는 심각한 약점이다. IRGC 내 파벌 경쟁자들과 성직자 집단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자에게 굳이 복종할 이유가 줄어든다.
이란 지도부 전체의 그림은 암울하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초기 공격으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고, 딸 호다, 사위 메스바 바게리 카니, 손녀, 며느리, 손자 등 여러 가족이 함께 숨졌다. 그의 아내는 3월 2일 부상으로 사망했다. 정보부 고위 인사 4명을 포함해 약 40명의 고위 관리도 사망했다. 이란은 지휘 체계가 붕괴된 상태에서, 부상당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신임 지도자 아래 다전선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석유 전쟁: 4억 배럴과 물총
IEA는 3월 11일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 32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비상 석유 비축분에서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IEA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방출이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방출한 1억 8,200만 배럴을 압도하는 수치다.
방아쇠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였다. IRGC가 해상 기뢰 약 12개를 이 수로에 부설했는데,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교역의 약 20%를 담당한다. IRGC 대변인은 해협을 통해 "석유 한 방울도 지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란은 상선에 대한 공격도 시작했다.
시장의 반응은 냉혹할 만큼 솔직했다. 석유 트레이더들은 IEA의 방출을 "바주카가 아니라 물총"이라고 불렀다. 4억 배럴은 엄청나게 들리지만, 전략 비축유는 유한하고 호르무즈 해협 차단은 현재진행형이다. 해협이 수개월간 닫혀 있다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도 해결책이 아니라 일시적 완충제에 불과해진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26달러 고점에서 소폭 후퇴했지만 여전히 100달러를 훨씬 웃돌고 있다. 게다가 IEA는 석유가 실제로 시장에 풀리는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고, 32개 회원국 각자가 자체적으로 속도를 결정하도록 남겨두었다.
사상자 수
개전 2주 만에 인적 피해의 윤곽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으며, 그 양상은 충격적이다. 이란 측은 자국 영토에서 1,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만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테헤란은 미국과 이스라엘군이 민간 시설을 포함해 약 1만 개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레바논에서 최소 570명, 이스라엘에서 13명이 사망했다. 합산 사망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전쟁 첫 6일간의 비용이 113억 달러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이 "지금까지 중 가장 집중적인 하루의 공습"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지출 속도가 둔화되기는커녕 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숫자들은 묘한 정보의 진공 상태에 놓여 있다. 이란의 사상자 수치는 외부에서 검증이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의 요격 주장도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전쟁의 안개는 짙고, 양측 모두 서사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만들 분명한 동기가 있다. 이란은 국제적 동정과 국내 결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군사적 효과를 과시하면서 민간인 피해의 인상은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
전쟁의 2주 차가 1주 차보다 더 위험해질지를 결정할 세 가지 전개가 있다.
첫째, 이란과 헤즈볼라가 합동 공격 형식을 반복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한 번의 "합동 통합 작전"은 확전이다. 하지만 이것이 지속적인 패턴이 된다면 진정한 합동 군사 작전의 시작을 의미하며, 이스라엘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강도로 동시에 두 전선에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둘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주목해야 한다.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가 건강하고 지휘력을 갖춘 모습으로 영상에 등장한다면, 내부 권력 공고화의 신호다. 음성 성명만 계속된다면, 부상이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거나 공개 석상을 막는 내부 저항이 있다는 뜻이다. 어느 시나리오든 이란이 이 전쟁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셋째, 호르무즈 해협을 지켜봐야 한다. 미국은 이번 주 초 이란 기뢰 부설 선박 16척을 파괴했지만, 새로운 기뢰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 수로가 사실상 봉쇄된 채로 유지된다면, 비축유 방출과 상관없이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며, 걸프 석유에 의존하는 모든 나라에서 전쟁 종결의 경제적 논리가 강화된다. 그리고 거의 모든 나라가 여기에 해당한다.
12일 차는 이 분쟁이 수그러들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참고자료
- Hezbollah fires at least 150 rockets at north, Iran launches missiles in 'integrated operation' - Times of Israel
- Northern Israel under massive attack as Iran, Hezbollah jointly launch missiles, rockets, drones - Jerusalem Post
- IEA agrees to release record 400 million barrels of oil to address Iran war supply disruption - CNBC
- Iran war Day 12: Israel expands strikes to central Beirut as Iran targets commercial oil ships - CBC
- Iran's new supreme leader may have been wounded at the start of the war -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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