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락의 하루: 14% 폭락에 다우 1,000포인트 급등

월요일 장을 한순간이라도 한눈판 사람은 유가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를 놓쳤다. 브렌트유가 한때 14% 넘게 폭락하고, 다우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000포인트 넘게 급등했는데, 그 모든 촉매제는 백악관에서 나온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는 짧은 발언 몇 마디였다. 호르무즈 위기의 현주소다. 한마디에 수조 달러가 몇 분 만에 움직이는 세상.
무슨 일이 있었나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는 48시간 최후통첩을 보냈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이 좁은 수로를 통과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장은 최악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월요일 이른 아침, 트럼프가 극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쟁 종식을 위한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유로,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금요일 배럴당 114달러를 넘겼던 브렌트유는 14% 넘게 폭락한 뒤 일부 회복해 약 99.94달러에 마감했다. 거의 2주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도 10% 넘게 빠져 배럴당 88.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다우가 오전 중 1,076포인트 급등한 뒤 최종적으로 631포인트(1.38%) 오른 46,208에 마감했다. S&P 500은 1.15%, 나스닥은 1.38% 상승했다.
이란 측 반응: "무슨 대화?"
여기서 상황이 묘해진다.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외교적 진전을 자축하는 동안, 테헤란은 어떤 대화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란 외교부는 "테헤란과 워싱턴 사이에 대화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양측 주장 사이의 간극이 상당히 크고, 이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월요일의 반등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언제든 바닥이 빠질 수 있는 것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란의 부인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날 시장의 전면적 재가격 산정이 "휴전 또는 최소한 호르무즈 재개방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단 하나의 가정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이란이 실제로 협상에 임하고 있지 않다면, 5일간의 공격 유예는 불가피한 확전을 미룬 것에 불과할 수 있다. 월요일에 시장은 트럼프에게 일단 믿음표를 줬지만, 분위기는 불안정했다.
골드만삭스: "역사상 최대 공급 충격"
같은 날 발표된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2026년 브렌트유 연평균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77달러에서 85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3~4월 단기 전망은 배럴당 110달러로 올렸다. 골드만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글로벌 원유 시장 "역사상 최대 공급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골드만의 분석은 해협 통과 물량이 6주 동안 정상 수준의 5%에 머물다가, 이후 한 달에 걸쳐 회복된다는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깔고 있다. 최악의 경우, 즉 봉쇄가 10주 동안 지속되고 하루 200만 배럴의 영구적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13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참고로 역대 최고가는 2008년 금융위기 때 기록한 147달러다.
연평균 85달러라는 수치가 현재 거래 가격에 비하면 온건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하반기에 위기가 해소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 골드만의 4분기 전망은 브렌트유 71달러로, 어떤 식으로든 상당한 정상화를 예상하고 있다.
주유소에서 체감하는 현실
미국 운전자들은 이미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 3월 23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6달러로, 불과 일주일 전 3.72달러, 전쟁 시작 전인 2월 말 2.94달러에서 급등했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35% 오른 것이다.
트럼프가 3월 11일 승인한 전략비축유 방출은 총 1억 7,200만 배럴 규모로, 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들이 합의한 4억 배럴 공동 방출의 일환이다. 하지만 전략비축유 보유량이 약 4억 1,500만 배럴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한 번의 방출이 전체 비축량의 40% 이상에 해당한다. 첫 출하는 발표 후 9일 만에 시작됐지만, 공급 차질 규모가 워낙 커서 이 정도 물량은 큰 상처에 붙인 반창고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을 0.8%포인트 올려 2.9%로,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낮춰 2.2%로 수정했다. 모든 이코노미스트의 입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다시 나오고 있다.
4주 연속 하락장의 무게
월요일의 반등은 일종의 안전밸브 역할을 했지만, 4주 연속 주가 하락 이후 나온 것이다. 한국 코스피는 이 기간 6.49%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 225는 3.48% 빠졌다. 영국 FTSE 100은 주간 약 2%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월요일 반등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위기 이후 전체적인 추세는 확실히 하방이다.
문제는 하루 좋았다고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정상적으로 하루 1,700만에서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곳이다. 통행량이 정상의 5% 수준이면 그 격차가 엄청난데, 전략비축유 방출이나 산유국 여유 생산 능력으로도 완전히 메울 수 없는 규모다. 시장은 본질적으로 희망에 베팅하고 있고, 희망은 전략이 아니다.
연준의 악몽은 계속된다
연준은 지난주 금리를 3.50~3.75%로 동결했고, 파월 의장은 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했다고 인정했다. 중앙은행은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덫에 빠졌다. 경기 둔화를 막으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물가가 너무 뜨거워서 인하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모든 주요 중앙은행이 같은 처지다. 3월 초까지 금리를 인하하고 있던 유럽중앙은행도 이미 방향을 전환해 동결로 돌아섰다. 영란은행, 일본은행, 호주중앙은행 모두 최근 결정에서 현상 유지를 택했다. 어느 누구도 유가 충격 속에서 먼저 금리를 내리고 싶어하지 않고, 잠재적 경기침체 앞에서 인상하고 싶지도 않다. 결과는 전면적인 마비 상태다.
이번 주 주목할 포인트
앞으로 5일이 결정적이다. 트럼프가 스스로 설정한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유예 기한이 3월 28일경 만료되며, 외교적 진전이 없으면 군사적 옵션이 다시 떠오른다. 오만과 카타르 같은 걸프 중재국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비공식 채널 역할을 해왔다.
데이터 측면에서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이제 시장 컨센서스가 됐다. 호르무즈 상황이 미해결인 한 브렌트유는 95~115달러 사이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조선의 해협 통과가 확인되면 엄청난 긍정 신호가 될 것이고, 반대로 이란 석유 인프라에 대한 군사적 확전은 골드만이 경고한 135달러 시나리오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
휘발유 가격 추이도 정치적으로 중요하다. 여름 운전 성수기가 다가오는데 주유소 가격이 갤런당 4달러에 근접하면서, 백악관은 해결책을 찾을 동기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란이 같은 생각인지가 수조 달러짜리 질문이다.
참고자료
- Brent Oil Futures Drop 14% After Trump Delays Strikes on Iran - Bloomberg
- Dow jumps more than 1,000 points after Trump delays ultimatum for Iran - CBS News
- Goldman Raises Oil Forecasts on Largest-Ever Supply Shock - Bloomberg
- Oil prices slide as Trump's Hormuz ultimatum keeps markets on edge - CNBC
- Trump Delays Iran Ultimatum Following 'Productive' Talks - U.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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