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비디아, 완벽한 실적 발표에도 5.5% 급락하며 나스닥 전체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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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완벽한 실적 발표에도 5.5% 급락하며 나스닥 전체를 끌어내렸다

완벽한 성적표인데 합격이 안 됐다

목요일, 엔비디아는 축배를 들어도 될 만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분기 매출 681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 다음 분기 가이던스 780억 달러(시장 예상치를 54억 달러 상회), 루빈(Rubin) 칩 플랫폼 공개, 그리고 젠슨 황이 직접 선언한 "에이전틱 AI 전환점." 월가의 반응은? 거침없는 매도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5.5% 급락하며 4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수요일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잠깐 3% 올랐지만, 목요일 장 마감까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깊은 마이너스로 밀렸다. 교과서에 나올 법한 "호재료 매도"였고, 기술주 섹터 전체를 끌어내렸다.

나스닥 종합지수1.2% 하락해 22,878에 마감했다. S&P 5000.5% 빠졌고, 다우는 간신히 17포인트 상승으로 보합권을 지켰다. VanEck 반도체 ETF는 3.3% 떨어졌고, 브로드컴, 램리서치, 웨스턴디지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모두 동반 하락했다. AI 강세론에 다시 불을 붙일 이벤트가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AI 트레이드가 끝물에 접어든 건 아닌지 심판대에 올려놓은 셈이 됐다.

20억 달러 서프라이즈로도 부족했던 이유

이번 매도는 기대치를 놓고 보면 비로소 이해가 된다. 엔비디아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추정치를 이기는 게 아니었다. 시가총액 4조 달러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크게 이겨야 했다. 이 회사는 몇 달째 완벽을 가격에 반영해왔고, "완벽"의 기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전략 주식 포트폴리오 공동 매니저인 나인티원(Ninety One)의 댄 핸버리는 시장 심리를 이렇게 요약했다. "시장은 현재 광범위한 AI 우려와 싸우고 있다. 투자자들의 머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건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대부분 현금흐름을 소진하면서 AI 관련 설비투자에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이 경이적인 성장률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핵심 불안은 바로 이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가 AI 인프라에 합산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지출 약속은 이미 했다. 하지만 시장은 묻기 시작했다. 지출이 둔화되는 시점은 언제인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를 충분히 지었다고 판단하는 때는? 차세대 칩(10배 효율 개선을 내건 루빈)이 필요한 GPU 수량 자체를 줄여버리면?

엔비디아 자체 가이던스에 답이 담겨 있는데, 완전히 안심이 되는 내용은 아니다. 2027 회계연도 1분기 전망치 780억 달러는 전분기 대비 약 15% 성장이다. 일반적 기준으로는 훌륭하지만, Q4의 20% 순차 성장에 비하면 감속이다. 절대적 성장은 여전히 거대하지만 가속도 자체는 줄어들고 있다.

"호재료 매도" 패턴

엔비디아가 좋은 실적에도 빠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패턴은 점점 예측 가능해지고 있다. 실적 발표 전에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기관투자자들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포지션을 잡고, 서프라이즈가 실현되면 바로 차익실현에 나선다. 시간외 반등은 개인투자자의 흥분이고, 다음 날 하락은 기관의 리밸런싱이다.

1년 전이었다면 같은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엔비디아가 하룻밤 사이에 10%는 올랐을 것이다. 실적 서프라이즈에 대한 수익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건 이 가격대에서 새로운 매수자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엔비디아를 사고 싶은 펀드매니저는 이미 다 샀다. 한계적인 신규 자금은 어디선가 와야 하는데, 점점 더 AI 트레이드 내에서의 순환매(칩에서 소프트웨어로, 엔비디아에서 세일즈포스로)에서 나오지 섹터 전체에 새 자본이 유입되는 형태는 아니다.

2월 성적표

시장 전반적으로 2월은 엇갈린 성적으로 마무리되는 중이다. S&P 500은 월간 0.4% 하락을 기록할 전망인데, 극적이진 않지만 상승 행진을 끊기엔 충분하다. 다우는 비기술주 힘에 업혀 1.2% 상승 페이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5% 하락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향하고 있다.

다우(상승)와 나스닥(하락)의 괴리가 바로 순환매의 증거다. 돈이 시장에서 빠지는 게 아니라 기술 성장주에서 빠져나와 산업재, 금융주, 가치주로 흘러가고 있다. 기술주 내에서 칩에서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이 벌어지고 있고, 이와 동시에 시장 전체에서도 성장에서 가치로의 대전환이 진행 중이다.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1.2로 소폭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2024년 11월 고점에는 한참 못 미친다. 데이터가 말하는 것(경제 성장 중, 실업률 낮음)과 소비자가 느끼는 것(물가 비쌈, 임금이 못 따라감) 사이의 "체감 격차"가 여전히 경제 배경을 규정하고 있다.

관세와 금리, 머리 위의 먹구름

엔비디아 고유의 역학 아래에는 두 가지 거시적 힘이 시장을 계속 짓누르고 있다. 15% 섹션 122 관세가 여전히 유효하고, 150일 만료 시한이 7월 말에 다가오고 있다. 법적 도전이 쌓이고 있으며,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계획 수립, 공급망 결정, 수입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 측면에서는 지난 주말 월러 연준 이사의 "동전 던지기" 발언이 여전히 시장의 지배적 서사다. 시장은 3월 동결 확률을 **96.1%**로 반영하고 있고, 2026년 두 차례 인하(6월과 12월)에 베팅하고 있다. 이번 주 일어난 일들이 그 계산을 바꾸진 않지만, 금요일에 나오는 1월 PPI 데이터가 기대를 이동시킬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헤드라인 PPI 0.3%, 근원 PPI **0.3%**를 예상한다. 예상보다 뜨거운 수치가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뒤로 밀리고 성장주에 추가 압력이 가해진다.

나스닥의 정체성 위기

나스닥의 2.5% 월간 하락은 더 깊은 정체성 위기를 반영한다. 3년간 이 지수는 사실상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이었다. 엔비디아 사고, 칩 메이커 사고, 하이퍼스케일러 사고, AI 설비투자 물결을 타는 전략. 이 트레이드는 화려하게 통했다.

지금 나스닥은 두 가지 서사 사이에 끼어 있다. 강세론은 AI 투자가 지속 가능하고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엔비디아의 780억 달러 가이던스가 정확히 이를 확인해준다. 약세론은 AI 트레이드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진화하고 있고, 최대 수혜주가 바뀌고 있으며, 나스닥의 칩 종목 높은 비중이 사이클의 잘못된 국면에 포지셔닝되어 있다고 말한다.

두 서사 모두 동시에 맞을 수 있다. AI가 끝난 게 아니라, AI에 투자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이 전환을 가격에 반영하려 하고 있고, 목요일의 매도는 그 과정의 또 다른 한 걸음이었다.

앞으로 지켜볼 것

금요일의 PPI 수치가 당장의 촉매제다. 낮은 수치가 나오면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며 두들겨 맞은 기술주에 호재가 된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더 오래 더 높이" 서사가 연장되고 투자자들에게 성장주를 팔고 가치주를 살 이유를 하나 더 제공한다.

금요일 이후에는 시장이 앞으로 한 주간 엔비디아 실적을 소화하면서 이번 매도가 하루짜리 이벤트인지 더 깊은 재평가의 시작인지 판단할 것이다. 엔비디아가 180달러 위에서 안정되면 이번 호재료 매도는 매수 기회로 기억될 것이다. 175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차트의 성격이 단순한 "호재료 매도"에서 좀 더 우려스러운 무언가로 바뀐다.

S&P 500은 6,890으로 사상 최고치 사정권에 있지만, 추가 상승에는 거시적 촉매(금리 인하, 관세 해결)나 기술 실적 촉매(엔비디아가 방금 제공하지 못한 것)가 필요하다. 둘 중 하나가 없으면 시장은 옆으로 흐르고, 그 아래에서는 순환매가 계속해서 2026년의 승자가 어떤 모습인지를 재편해 나갈 것이다.

참고자료

  1. Nvidia's blowout earnings report disappoints Wall Street as stock sinks 5% - CNBC
  2. S&P 500, Nasdaq retreat as Nvidia falls 5% despite stellar earnings - Yahoo Finance
  3. Nasdaq drops nearly 2% as the tech selloff deepens post Nvidia's earnings - Seeking Alpha
  4. Is This the Reason Nvidia Lost 5% Today? - Motley Fool
  5. Stock futures slide after S&P 500 closes lower; wholesale inflation reading looms -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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