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월요일 시장 개장, 예상대로 참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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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시장 개장, 예상대로 참혹했다

일요일 밤 프리뷰부터 심상치 않았다

미 동부시간 일요일 오후 6시, S&P 500 선물이 개장하자마자 약 1% 급락했다. 다우 선물은 약 500포인트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최대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10% 이상 뛰었다가 70~72달러 선에 안착했다. 금 선물은 2.3% 상승했고, 달러는 거의 모든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전 세계 어떤 증시도 개장하기 전에 이번 주의 각본은 이미 쓰여 있었다.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을 사고, 긴장 완화를 기도하는 것이다.

월요일 아시아 시장이 열리자, 하락은 질서정연하지만 광범위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2.12%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68% 떨어지며 25,915까지 밀렸다. 중국 본토 CSI 300은 **0.1%**의 비교적 완만한 하락에 그쳤는데, 중국이 이란 최대 원유 고객이라 이번 분쟁에서 이해관계가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중동 영공 폐쇄에 따른 운항 차질로 6% 넘게 폭락하며 항공 섹터 전반의 매도세를 이끌었다. 일본 ANA와 JAL은 각각 4% 넘게, 캐세이퍼시픽은 3.6%, 콴타스는 4% 이상 빠졌다. 유일한 빛이라면 에너지주였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반등했다.

유가: 세계가 치르는 대가

브렌트유는 잠시 82.37달러를 찍은 뒤 월요일 이른 아침(UAE 시간 기준) 76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WTI는 70달러 근처에 안착했다. 아직 재앙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공습 전 67~68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동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호르무즈 해협 교란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90~1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호르무즈 변수가 이번 사태를 일반적인 지정학적 충격과 구분 짓는 핵심이다.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토요일에 호르무즈를 지나던 선박 두 척이 공격을 받았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처음에 해협 폐쇄를 방송했다가 이후 더 고위 관계자가 "추가 통보 시까지 유조선에 개방"이라고 번복했다. 문제는 바로 이 모호함이다. 보험사들은 전쟁위험 프리미엄을 급격히 올리고 있고, 해운사들은 항로를 변경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봉쇄 없이도 유조선 통행량이 크게 줄었다.

이란 자체의 생산량은 하루 약 330만 배럴, 수출량은 약 190만 배럴이며 그 중 90%가 중국행이다. 이란 공급만 빠지는 것이라면 대응 가능하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UAE, 쿠웨이트, 카타르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나라들이 모두 같은 수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원유를 수송할 수 없다면, 아무리 여유 생산 능력이 많아도 소용없다.

OPEC+의 반창고 처방

OPEC+는 일요일 긴급 회의를 열고 하루 20만 6,000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최대 54만 8,000배럴까지 논의됐지만 하한선에서 결정된 것이다. 참석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UAE,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오만 등 8개국뿐이었다.

이 증산은 기껏해야 상징적 수준이다. 확인된 총 여유 생산 능력의 약 **5.9%**에 불과하며, 그 여유 생산 능력마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에 집중돼 있다. 나머지 산유국들은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애널리스트의 지적처럼 "시장이 걱정하는 건 여유 생산 능력이 얼마나 있느냐가 아니라, 생산된 원유가 실제로 수송될 수 있느냐"라는 점이다. 호르무즈가 제약받는 상황에서 추가 생산은 즉각적인 도움이 제한적이다. 원유가 결국 같은 병목 구간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호르무즈를 우회해 홍해 연안 얀부 항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이 있지만, 전체 사우디 수출량의 일부만 처리할 수 있다. 나머지 걸프 산유국들에게는 대안 경로가 전혀 없다.

금값 5,292달러, 아직도 오르는 중

금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월요일 아침 현물 가격이 온스당 5,292.66달러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22% 상승한 것이다. 보통 연간 한 자릿수 수익률을 보이는 자산 클래스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애널리스트들은 적대 행위가 심화되면 5,500~6,000달러까지 전망하고 있으며, Bank of America는 12개월 목표가를 6,000달러로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블룸버그가 "안전자산 우선" 전략이라고 부르는 모드로 전환했다. 미국 국채를 사고, 금을 사고, 스위스 프랑을 사고, 나머지는 전부 파는 것이다. 교과서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지만, 그 규모가 주목할 만하다. 금은 2025년 후반부터 중앙은행 매입, 탈달러화 추세,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힘입어 꾸준히 올랐다. 이란 위기가 금 랠리를 시작시킨 게 아니라, 이미 역사적이었던 랠리에 터보를 달아준 셈이다.

달러 강세도 함께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금에 역풍(금은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므로)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안전자산 수요가 달러 효과를 압도하고 있다. 시장이 얼마나 겁먹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름값: 곧 주유소에서 체감한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즉각적인 영향은 주유소에서 나타난다. 공습 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달러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경험적으로 원유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소매 휘발유 가격이 약 2.5센트 올라간다. 목요일 이후 원유가 배럴당 5~8달러 오른 만큼, 앞으로 2주 안에 갤런당 3.10~3.1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 온건한 시나리오다.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서면 휘발유 가격은 쉽게 3.50달러를 돌파하고 4달러를 향할 수 있다. PCE 인플레이션이 이미 3.0%를 기록하고, 1월 PPI가 예상치의 거의 3배에 달하며, 실효 관세율 13.7%가 가구당 연간 800~1,3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는 경제에서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정말 마지막으로 필요한 악재다.

연준(Fed)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금리 인하 근거가 약해진다. 시장이 2026년에 기대했던 모든 금리 인하가 유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점점 더 요원해진다. 최악의 악순환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유가를 올리고,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밀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이 고금리를 유지시키고, 고금리가 경제를 약화시키는데, 그 경제는 이미 둔화하고 있었다.

신흥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블룸버그 신흥시장 통화 지수가 하락했고, 터키 리라, 남아프리카 란드, 인도 루피 모두 약세를 보였다. 신흥국은 유가 충격에 불균형적으로 취약한데, 상당수가 순 에너지 수입국이라 유가 상승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인도가 특히 중요한 사례다. 원유의 80% 이상을 수입하는 인도에서 유가 상승은 경상수지 적자와 국내 인플레이션을 직접적으로 키운다. 인도 주식시장은 급락 출발했고, 니프티 50은 갭다운 개장을 예고했다.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던 터키는 에너지 비용이 더욱 치솟을 위험에 직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걸프 시장은 월요일 휴장이었다. 아부다비 증권거래소와 두바이 금융시장은 최소 화요일까지 문을 닫은 상태라, 걸프 투자자들은 자기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의 영향을 아직 반영하지도 못했다.

이번 주 관전 포인트

월요일 아침 미국 주식시장 개장이 진짜 분위기를 결정한다. S&P 500이 2% 이상 하락하면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마진콜이 매도세를 증폭시키며 자기 강화적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월요일 발표되는 ISM 제조업 PMI와 금요일 고용보고서는 전쟁 이전 경제가 이미 약해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유가 충격의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주 세 가지 숫자를 주목해야 한다. 유가(안정화되고 있는지, 계속 오르는지), VIX(옵션시장에 공포가 얼마나 반영됐는지), 그리고 국채 수익률(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하는지, 인플레이션 기대로 상승하는지)이다. 특히 마지막 두 가지 사이의 긴장이 정책 대응 방향을 결정한다. 수익률이 하락하면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기지만, 유가발 인플레이션을 시장이 반영하면서 수익률이 오르면 연준은 꼼짝할 수 없고, 경제가 관세와 에너지 충격을 동시에 온몸으로 받아야 한다. 유엔이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을 **2.7%**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팬데믹 이전 평균에 못 미치는 수치다. 어떤 기간의 유가 충격이든 이 수치를 의미 있게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

참고자료

  1. Asia airline stocks drop while energy shares rise as Iran conflict escalates - CNBC
  2. Emerging Market Currencies, Stocks Fall on Iran Conflict Worries - Bloomberg
  3. Higher gas prices are likely coming to the pump after oil prices jump - NBC News
  4. Gold Price Today: $5,292 Per Ounce and Surging - El-Balad
  5. OPEC+ to raise oil output slightly even as Iran war disrupts shipments -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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