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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 3천 달러 추락, 10월 고점 대비 50% 하락: ETHDenver도 낙폭을 막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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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 3천 달러 추락, 10월 고점 대비 50% 하락: ETHDenver도 낙폭을 막지 못하다

숫자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화요일 5% 넘게 급락하면서 6만 3천 달러 선이 무너졌다. 장중 저점은 62,964달러까지 내려갔고, 이후 소폭 회복해 63,29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27% 하락했으며, 2025년 10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6,198달러 대비 약 **50%**가 빠진 상태다.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건 크립토 윈터다.

매도세는 전방위로 퍼졌다. 이더리움은 1,875달러까지 밀리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000달러를 수 주째 밑돌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는데, 올해 초만 해도 3.4조 달러가 넘었다.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1.3조 달러가 증발한 셈이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 트리거는 올해 내내 크립토를 끌어내린 바로 그 세력이었다. 트럼프의 섹션 122 15% 관세가 월요일 발효됐고, 화요일까지 후속 매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솔직히 이 시점에서 관세를 "촉매"라고 부르는 건 핵심을 놓치는 거다. 지금 크립토는 여러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구조적 하락 국면에 진입했고, 관세는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요인일 뿐이다.

청산 도미노

월요일 65,000달러 이탈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 전반에서 5억 달러 넘는 청산이 발생했고, 대부분은 롱 포지션이었다. 화요일 63,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하면서 수억 달러가 더 청산됐을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수치는 수요일에나 확인될 예정이다.

청산 캐스케이드의 메커니즘은 매번 동일하다. 가격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이 가격 하락으로 강제 청산을 당한다. 그 강제 매도가 가격을 더 끌어내리고, 그러면 또 다른 청산이 터지고, 가격은 더 떨어진다. 레버리지가 완전히 소진되거나 매수세가 나타나 물량을 흡수하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는 기계적 악순환이다.

문제는 이번에 매수세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바이낸스 현물 거래량은 1월 고점 대비 95% 급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트코인 ETF는 6주 연속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누적 유출액은 약 45억 달러, 지난주에만 2.88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비트코인을 6만 달러에서 12만 6천 달러까지 밀어올렸던 기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는커녕 오히려 빠져나가고 있다.

ETHDenver: 분위기는 좋은데, 가격이 문제

절묘한 타이밍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세계 최대 이더리움 빌더 축제인 ETHDenver 2026이 이번 주 덴버 내셔널 웨스턴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New #BUIDL City"라는 슬로건 아래 2만 5천 명 이상의 참가자가 예상된다.

프로그램 내용은 확실히 알찼다. 콜로라도 주지사 재러드 폴리스가 컨퍼런스를 개막했고, SEC 위원 헤스터 피어스SEC 의장 폴 앳킨스와 함께 무대에 올라 토큰화된 증권과 기존 규제의 접점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백악관과 SEC 모두가 전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미국이 "세계의 크립토 수도"가 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다음 시대"라는 키노트에서 AI와 이더리움 생태계의 교차점을 다뤘다. 자산을 보유하고, 거래를 실행하고, 디파이에 참여하는 자율 소프트웨어 에이전트, 즉 AI 에이전트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점점 더 많이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이었다.

규제 시그널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SEC는 크립토 기업을 고소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SEC 의장이 ETHDenver에서 연설하면서 "지속 가능한 규칙 제정"과 "CFTC와의 조화로운 협력"을 약속하고 있다. 규제 태도가 180도 바뀐 거다.

그런데 이 중 어떤 것도 가격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ETHDenver의 낙관적 비전과 시장의 잔혹한 현실 사이의 괴리가 바로 지금 크립토가 처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다. 빌더들은 짓고 있다. 규제당국은 협조하고 있다. 그런데 가격은 폭락 중이다. 매크로가 다른 모든 걸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크로의 감옥

크립토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거시적 힘들은 명확하고 강력하다. 금리가 여전히 높다. 연준 이사 월러는 3월 금리 인하가 "동전 던지기" 수준이라고 했고, 시장은 2026년 전체 인하 횟수를 두 차례로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높은 금리는 무위험 국채 수익률을 투기자산보다 매력적으로 만드는데, 크립토가 바로 그 투기자산이다.

관세 불확실성이 모든 자산군의 위험 선호를 억누르고 있으며, 크립토는 존재하는 자산 중 베타가 가장 높은 위험 자산이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트레이더들은 가장 변동성이 큰 포지션부터 매도하기 때문에, 관세 에스컬레이션이 터질 때마다 크립토가 먼저 떨어진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와 고금리 장기화가 달러 표시 자산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역사적으로 크립토 약세와 상관관계가 높은데, 비트코인이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므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이 5,1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 중인데, 이건 중요하다. 금과 크립토는 기관 포트폴리오에서 "대안적 가치 저장 수단" 배분을 놓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금이 이 정도로 크립토를 아웃퍼폼하면(금은 1년 전 대비 70% 상승,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50% 하락) 기관들은 크립토 배분을 줄이고 금으로 이동한다.

ETF 엑소더스

비트코인 ETF 스토리가 완전히 뒤집혔다. 2024년과 2025년 초에는 ETF 유입이 크립토 상승을 이끄는 핵심 내러티브였다. 블랙록의 IBIT, 피델리티의 FBTC 등 현물 비트코인 ETF로 기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을 4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그 흐름이 역전됐다. 6주 연속 유출, 올해 누적 약 45억 달러의 유출은 이 상품들이 그간 끌어모은 누적 유입액 대비 상당한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에 바닥을 형성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ETF가 오히려 기관 투자자들의 익스포저 축소와 함께 하락을 증폭시키고 있다.

크립토 ETF에서 유일한 밝은 소식은 솔라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솔라나는 소폭이나마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이 솔라나의 기술에 대한 진정한 기관 확신을 반영하는 건지, 아니면 하락장에서 상대적 가치를 찾는 트레이더들의 움직임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바닥은 어디인가

기술적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지지선을 6만 달러로 보고 있다. 200주 이동평균선과 과거 지지/저항 밀집 구간이 겹치는 지점이다. 그 아래로는 2024년 반감기 전 돌파 레벨인 52,000달러가 있다. 두 곳 다 무너지면 약세 시나리오는 4만 달러 중반대까지 확장되는데, 사상 최고가 대비 약 65% 하락에 해당한다.

이더리움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1,875달러인 현재 가격은 2023년 말에도 "싸다"고 여겨졌던 수준보다 낮다. 다음 의미 있는 지지 구간은 1,500달러 부근인데, 이는 고점 대비 약 75% 하락에 해당한다. ETH/BTC 비율은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2026년 거의 모든 시간 프레임에서 비트코인 대비 언더퍼폼하고 있다.

폴리마켓에서는 비트코인이 2월 말 전에 10만 달러를 회복할 확률을 10% 미만으로 보고 있다. 단기 컨센서스 범위는 64,000달러에서 75,000달러인데, 현재 가격이 63,000달러 아래이므로 이미 그 범위의 하단마저 이탈한 상태다.

무엇이 바뀔 수 있을까

세 가지가 추세를 뒤집을 수 있다. 첫째, 연준이 금리 인하를 예상보다 빨리 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것(다음 핵심 데이터 포인트는 3월 6일 발표되는 2월 고용 보고서다). 둘째,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 법적 이의제기든 정책 철회든. 셋째, 대형 기관 채택 발표나 투기 심리를 재점화할 기술적 돌파 같은 크립토 고유의 촉매가 등장하는 것.

어느 것도 임박해 보이지 않는다. 연준은 관망 모드다. 관세는 150일 만료 조항이 있지만 법적 도전이 수개월 걸릴 수 있다. 그리고 ETHDenver의 크립토 관련 촉매들은 생태계의 장기적 건강에는 의미가 있지만, 매크로 환경이 이 정도로 적대적일 때 가격을 움직이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솔직하게 진단하면 이렇다. 크립토는 지금 베어마켓에 있으며, 베어마켓은 레버리지가 완전히 소진되고, 약한 손이 모두 팔고, 금리 인하와 불확실성 감소가 결합되어 위험자산이 다시 매력적으로 보일 때 끝난다. 그 조건 중 어느 것도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 피가 멈추지 않고 있다.

참고자료

  1. Bitcoin price falls below $63K before paring some losses - CNBC
  2. ETHDenver 2026: Policy Progress: White House and SEC Signal a New Era of Crypto Clarity - OKX
  3. Bitcoin's Dip Under $65K Pushes Crypto Liquidations to $500M - Decrypt
  4. Crypto Ticker News Weekly: Bitcoin Fear at Record Highs as Regulatory Storm Brews - CryptoTicker
  5. Crypto Market Update: Trump's Tariff Reset Jolts Bitcoin Below US$65K - Nasd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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