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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번째 비트코인이 곧 채굴된다, 남은 건 단 100만 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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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번째 비트코인이 곧 채굴된다, 남은 건 단 100만 개뿐

3월 11일 즈음,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조용히 2천만 번째 코인을 채굴하게 된다. 축포도 없고 기념식도 없다. 그저 체인에 블록 하나가 추가될 뿐이다. 하지만 이 평범해 보이는 블록에는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다. 총 2,100만 개의 비트코인 중 이제 채굴할 수 있는 건 딱 100만 개뿐이라는 것. 처음 95%는 약 15년 만에 채굴됐다. 나머지 5%에는 114년이 걸린다.

이 비대칭성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는 금융 역사상 가장 예측 가능한 희소성 이벤트가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걸 목격하고 있고, 그 뒤에 숨은 수학은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지금 주목해야 할 숫자들

2026년 3월 초 기준, 유통 중인 비트코인은 대략 19,997,000 BTC다. 비트코인이 2009년 1월에 출시됐으니, 네트워크가 전체 공급량의 95%를 소화하는 데 겨우 17년 정도 걸린 셈이다. 남은 100만 개의 코인은 앞으로 한 세기 넘게 천천히 풀릴 예정이며, 마지막 사토시는 2140년경에 채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 시장 상황이나 통화정책에 기반한 추측이 아니다. 비트코인 프로토콜에 직접 코딩된 규칙이다. 어떤 중앙은행 총재도 이걸 바꿀 수 없고, 어떤 긴급 회의로도 무효화할 수 없다. 공급 스케줄은 첫날부터 정해졌고, 이후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행되어 왔다.

반감기 메커니즘이 만들어내는 극단적 희소성

마지막 100만 개의 채굴에 이토록 긴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하나의 우아한 메커니즘 때문이다. 바로 반감기다. 21만 블록마다(대략 4년 주기) 채굴자가 새 블록을 추가할 때 받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비트코인 초기에는 블록당 50 BTC를 받았다. 2012년에 25 BTC로 줄었고, 2016년 12.5, 2020년 6.25, 그리고 2024년 4월 가장 최근 반감기 이후 현재 보상은 블록당 3.125 BTC다. 2028년에 예정된 다음 반감기에는 1.5625 BTC로 떨어진다.

젖은 수건을 짜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에 힘껏 비틀면 물이 콸콸 나온다. 하지만 비틀수록 점점 적은 양만 나오고, 나중에는 마지막 몇 방울을 위해 엄청난 힘을 써야 한다. 이게 바로 비트코인 공급 곡선의 본질이고, 우리는 이미 쉬운 단계를 한참 지났다.

유령 코인: 영원히 사라진 300~400만 BTC

여기서 희소성 이야기는 더 극적으로 변한다. 곧 존재하게 될 2천만 개의 코인 중, 연구자들은 약 300~400만 BTC가 영구적으로 소실된 것으로 추정한다. 완전히 사라졌고, 접근이 불가능하다.

하드 드라이브를 버린 초기 채굴자들, 개인 키를 분실한 사람들, 복구 정보 없이 세상을 떠난 보유자들의 지갑, 그리고 물론 채굴 이후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지갑에 잠들어 있는 약 110만 BTC까지.

따라서 비트코인 2천만 개가 존재한다고 말할 때, 실제 유효 유통량은 1,600~1,700만 개 수준이다. 여기서 상당 부분은 거의 매도하지 않는 장기 보유자들이 쥐고 있다.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의 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다.

금의 희소성보다 중요한 이유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하는 걸 좋아하고, 어느 정도까지는 맞는 비유다. 하지만 2천만 마일스톤이 완벽하게 보여주는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다.

아무도 금이 정확히 얼마나 있는지 모른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약 21만 2천 톤이 채굴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새로운 매장지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심해 채굴이 더 많은 양을 풀어놓을 수 있고, 아직은 공상과학 수준이지만 소행성 채굴이 시장에 금을 쏟아낼 가능성도 이론적으로 존재한다. 금의 희소성은 지질학적이며 불확실하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수학적이고 절대적이다. 노드를 돌리면 지금 당장 총 공급량을 검증할 수 있다. 미래 어느 시점에든 정확히 몇 개의 코인이 존재할지 계산할 수 있다. 아무도 시스템을 속이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어떤 가치 저장 수단으로도 이런 건 불가능했다.

이건 법정화폐와의 근본적 차이이기도 하다. 중앙은행은 마음만 먹으면 통화 공급량을 늘릴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 미국 M2 통화량은 2020년 이후 4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공급량은 약 3.5% 늘었을 뿐이고, 이 증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시장 현황: 7만 달러대와 커지는 기관 수요

이 마일스톤은 비트코인이 7만~7만 1천 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는 시점에 찾아온다. 이란 사태를 포함한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내러티브가 강화됐고, 전통적 시스템이 불안할 때 찾는 디지털 대안으로서의 입지가 더 단단해졌다.

비트코인 ETF는 최근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더 주목할 만한 건 중국의 한 전기차 업체가 비현금 거래를 통해 1만 BTC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기업 비트코인 재무 전략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선구자를 넘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줄어드는 공급과 늘어나는 기관 수요를 결합하면, 수요공급 역학은 꽤 단순해진다. 매일 시장에 유입되는 새 코인은 줄어들고, 이를 놓고 경쟁하는 대형 매수자는 늘어나고 있다. 복잡한 투자 논리가 필요 없다. 기본적인 경제학이다.

채굴자의 딜레마: 블록 보상이 줄어들 때

2천만 마일스톤은 비트코인 채굴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불러온다. 현재 채굴자들의 수익은 두 가지 원천에서 나온다. 새로 발행되는 BTC인 블록 보상과 사용자들이 지불하는 거래 수수료다.

현재는 블록 보상이 채굴자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반감기가 4년마다 보상을 절반으로 깎으면서, 거래 수수료가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2140년경 마지막 비트코인이 채굴되면, 채굴자들은 오로지 수수료에만 의존하게 된다.

이건 먼 미래의 이론적 문제만은 아니다. 반감기 때마다 얇은 마진으로 운영하던 채굴 업체들이 압박을 받는다.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실제로 여러 소규모 채굴 업체들이 새로운 보상 수준에서는 비용이 수입을 초과해 문을 닫았다. 업계는 이런 주기적 수입 감소를 버틸 수 있는 대형, 고효율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핵심 질문은 블록 보상이 0에 수렴할 때, 비트코인의 거래량과 수수료 시장이 견고한 채굴 네트워크를 지탱할 만큼 성숙해질 수 있느냐다. 대부분의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가능하다고 보며, 채택 확대와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레이어 2 솔루션의 발전을 근거로 든다.

공급 충격의 역사가 말해주는 것

과거 모든 반감기 이후에는 결국 상당한 가격 상승이 뒤따랐다. 물론 시기와 규모는 매번 달랐다. 2012년 반감기 후 비트코인은 약 12달러에서 1,100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2016년 반감기 후에는 2017년 2만 달러 급등이 있었다. 2020년 반감기 후에는 2021년 6만 9천 달러까지 올랐고, 2024년 반감기 이후에는 이전 사이클 고점을 훨씬 넘는 바닥을 형성했다.

2천만 마일스톤은 반감기 자체는 아니지만, 동일한 근본 원리를 심리적, 수학적으로 상기시켜 준다. 비트코인은 예측 가능한 속도로 희소해지고 있으며, 인간의 심리는 증명 가능하게 유한하고 줄어드는 것에 점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참여자가 독립적으로 정확한 공급량을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 있는 화폐 자산은 역사상 없었다. 이 투명성과 프로그래밍된 희소성의 조합은 이전에 존재한 어떤 것과도 근본적으로 다른 가치 제안을 만들어낸다.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

이 마일스톤이 지나가면서 몇 가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먼저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총 연산 능력을 나타내는 해시레이트다. 마일스톤이나 반감기 이후에도 해시레이트가 건강하게 유지되거나 성장한다면,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의 미래 경제성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신호다.

둘째, 거래소 잔고를 추적하자.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 양은 수년간 감소 추세에 있는데, 이는 더 많은 보유자들이 장기 보관을 위해 콜드 스토리지로 코인을 옮기고 있다는 뜻이다. 2천만 마일스톤 전후로 이 추세가 가속화된다면, 실질 공급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셋째, 기업 및 국가 차원의 채택에 주목하자. 중국 전기차 업체를 따라 더 많은 기업들이, 그리고 더 많은 정부가 비트코인 보유를 시작한다면, 줄어드는 가용 코인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극적으로 심화된다.

2천만 번째 비트코인의 채굴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건 우리가 인류 역사상 가장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수학적으로 강제되는 희소성 실험을 목격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이 실험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처음 95%는 워밍업이었다. 진짜 희소성 이야기는 앞으로 한 세기에 걸쳐 펼쳐지며, 시장은 이제야 그 가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참고자료

  1. The 20 Millionth Bitcoin Is About to Be Mined — Here's Why That Changes Everything - DailyCoinPost
  2. Bitcoin Nears Major Scarcity Milestone With 95% of Supply Already Mined - U.Today
  3. Bitcoin supply approaching 20 million; the final million will take another 114 years to mine - CoinDesk
  4. What Happens When Bitcoin Mines Its 20 Millionth Coin? - BeInCrypto
  5. Bitcoin Hits 20M Coin Milestone: A Shift in Miner Economics Looms - Whales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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